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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이철희]
트럼프 마음 사기
2002년 2월 20일 오후 김대중(DJ) 대통령은 도라산역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맞았다. 비무장지대(DMZ) 철책선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이었다. 남북 철도연결공사 현황을 브리핑 받은 부시는 철도침목에 ‘이 철도가 한민족을 하나로 묶기를 기원한다’고 기념서명을 했다. 이어 전 세계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철조망과 공포 속에 분단된 한반도가 아니라 협력과 교역을 통해 언젠가 통일될 한반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오전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선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북한을 침공하거나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불과 3주 전 연두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이란과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부르며 “선제공격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할 대상”이라고 선언했던 부시다. 그랬던 부시가 한 달도 안 돼 태도를 바꾼 셈이다. DJ의 성공한 ‘부시 설득’ 당시 미국은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붕괴시키고 내친김에 이라크 침공까지 군불을 때고 있었다. 북한
[횡설수설/고미석]
빛바랜 러시아혁명 100년
올해 100주년을 맞은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은 ‘10월혁명’으로 불린다. 제정 러시아가 채택한 율리우스력에 의하면 10월 25일 공산정권이 수립됐기 때문이다. 현대 양력으로 따지면 혁명기념일은 11월 7일이다. 세계를 뒤흔들었던 ‘그날’을 기념하는 데 정작 혁명의 발상지는 냉담했다.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외신기자들에게 “왜 우리가 이날을 축하해야 하는데?”라고 반문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국가 차원의 기념행사 없이 소수정당으로 몰락한 공산당을 중심으로 7일 가두행진과 집회가 열렸다. 17년째 장기집권을 통해 ‘21세기 차르(절대군주)’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는 구체제와의 결별을 뜻하는 ‘혁명’의 언급 자체가 껄끄러웠을 터다. 4선을 향한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군중이 모이는 이벤트를 만들었다가 자칫 반체제 시위로 연결되면 큰일이므로. ▷러시아 사람들은 세계 최초로 자국에서 성공한 공산혁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4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광화문에서/이동영]
튤립 알뿌리 같은 허깨비 정책
17세기 네덜란드는 큰 홍역을 치렀다. 튤립 인기가 치솟다 보니 알뿌리 한 개 가치가 집 한 채 가격과 맞먹는 거품이 만들어진 탓이다. 무슨 색 꽃으로 변할지 모르는 알뿌리를 그 값에 거래했다니 믿기 힘든 이야기다. 사회 전체가 튤립에 매달려 그걸 소유해야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풍토가 강하게 형성돼 있었다. 구성원 누구도 이 현상을 의심하지 않았고 당연하게 여겼으며 경쟁적으로 알뿌리에 매달렸다. 상식이 이런 광풍을 일순간에 잠재웠다고 한다. 천금 같은 이 알뿌리를 양파인 줄 알고 그냥 먹어버린 ‘대사건’이 발생했다. 알뿌리 주인은 거액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알뿌리는 그저 알뿌리일 뿐”이라며 기각시켰다. 그제야 알뿌리에 취해 있던 온 나라가 알뿌리를 알뿌리로 취급하기 시작했고 거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여기저기서 파산 사태가 속출했다. 허깨비 같은 거품경제를 비판할 때 종종 등장하는 사례다. 허상을 좇느라 헛심 쓰고 많은 기회비용을 치르고 나서야 정신 차린다는 교훈을
[뉴스룸/정양환]
밥상머리 정치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미국 그래픽노블 ‘겟 지로(Get Jiro·시공사)’는 얘기 자체가 골 때렸다. 가까운 미래에 요리사가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된다는 설정이었다. 모든 게 넘쳐흐르다 보니 결국 원초적인 식욕(食慾)이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는 식이다. 요리사가 정치 경제를 쥐고 흔드는지라, 식사 예절을 문제 삼아 칼부림을 해도 뭐라 하는 이가 없다. 글쓴이가 유명 셰프라는데 평소 테이블 매너 없는 손님한테 꽤나 스트레스 받았나 보다. 요리가 정치까지 주무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둘의 관계가 심상찮은 건 틀림없다. 노자(老子)가 그랬단다. “나라를 다스리는 건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고. 갸우뚱. ‘깜냥’ 떨어지면 비린내가 난다는 뜻일까. 하여튼 국제정치에선 음식을 둘러싼 이런저런 후일담이 적잖이 쏟아진다. 차이쯔창(蔡子强) 홍콩중문대 교수가 쓴 ‘정치인의 식탁’(애플북스)이란 책을 보면 요리는 상당히 요긴한 정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격변의 20세기엔 이런 능력이 출중했던 이들이 많았다
[세계의 눈/패트릭 크로닌]
트럼프의 ‘아시아 회귀 후(後) 전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달 아시아 순방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후(後)’ 전략의 출발점이다. 정상회담과 연설을 통해 유라시아와 인도양 그리고 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보호하는 비전을 자세히 설명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물론 이 정책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오랜 관여의 역사와 이전 정권들의 노력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몇몇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첫째로 트럼프의 아시아 정책을 대표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이라는 문구는 미국이 해당 지역에 오랫동안 관여해 왔음을 강조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년도 더 전에 유행시킨 말이긴 하지만 미래의 기회에 대한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안정과 경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전 정부와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동맹관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는 성향을 보였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굿바이 서울!/서혜림]
시골에서 창업을 외치다
귀촌을 생각하면서 ‘어디서 뭘 해먹고 살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어 귀촌 전 나는 번역을 공부했고 남편은 목수학교를 졸업했다. 영어강사로 15년을 살았지만 강의와 번역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 어려웠다. 남편 역시 펜으로 먹고살던 사람이라 망치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고민은 깊어졌고 이사 날짜는 다가왔다. 일단 1년 치 생활비를 들고 시골에 왔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걱정이었다. 우연히 옆집 총각과 친해져 동네 목수를 소개시켜 주어 남편은 목수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초반에는 지역의 여러 행사에 최대한 참여했다. 강사 생활과 팟캐스트 운영 경력을 아는 주민이 농장에서 열리는 팜파티에서 사회를 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후 한두 달에 한 번씩 작은 지역 행사에서 사회를 보며 사례비를 받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함께 봉사하던 귀촌 청년이 소셜창업 대회를 함께 준비하자는 제안을 했다. 지역의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연속성 있게 지역의
날쇠는 궁금하다 “사드는 해결된 건가요?”
[글로벌 이슈/민병선]
시몬, 너는 좋으냐? 단풍 물든 잎새가
[단풍 톡톡]
<117> 벼랑 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69>낙안읍성 옆 김무규 고택과 서편제, 한창기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
전문가 칼럼
김용석의 일상에서 철학하기
<34>사랑은, 포도가 와인이 되는 것
김재호의 과학 에세이
거미가 거미집을 짓지 않는다면
김창기의 음악상담실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데서 시작해
박윤석의 시간여행
1920년대 ‘구속과 인권침해’ 논란
송으뜸의 트렌드 읽기
온라인 인간관계의 위기
스스무의 오 나의 키친
<21>중세의 맛, 멸치
옛글에 비추다
의심을 푸는 방법
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말 잘 듣게 하려면 부모 먼저 말조심해야
조경란의 사물 이야기
시집
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의 방식’
나는 과연 무엇을 욕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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